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역사

제 22부-문화, 정책이 되다

2015-06-02

제 22부-문화, 정책이 되다
1973년 10월 20일, 정부가 주관한 ‘제 1회 문화의 날’ 행사가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하루 전날 발표한 ‘제1차 문예중흥 5개년 계획’에 문화 예술인들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한다. 일반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 조차 별로 없었던 시절에 정부 정책의 하나로 추진된 문예 중흥! 그 배경과 성과 그리고 의미를 조명한다.

한국학, 미술, 음악, 문학, 영화 등 11개 분야
정부가 추진한 ‘문예중흥 5개년계획’은 한국학, 미술, 음악, 문학, 영화, 무용 등 모두 11개 분야에 걸쳐 르네상스처럼 문예 중흥 시대를 열겠다는 장기적인 야심찬 계획이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끊어진 한국의 문예를 다시 복원시키고 발전시키려는 의미 있는 정책이었다. 문예 중흥 계획을 추진할 최상위 기구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만들었다.

한국학 연구소 설립, 전통문화 복원 등 적극적 노력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한국학 연구소를 속속 설립했다.
이전까지 서고에 방치됐던 고전들이 한글로 번역돼 국민들에게 소개되고 정치, 사회, 철학, 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학 자료들이 발굴돼 한국학 연구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다.
또 전통문화 발굴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복원됐다. 한반도 동남쪽의 고대 신라의 수도 경주가 역사 도시의 면모를 갖춘 것도 이 무렵이다.
또 전국에 박물관들도 속속 건립된다. 1975년 경복궁 내 ‘한국민속박물관’이 문을 열고 이어 경주박물관, 밀양향토박물관 또 1978년에 선사시대 이후 문화재들을 전시하는 ‘광주박물관’이 개관하면서 본격적인 지방 박물관 시대가 열린다.

국악, 전통문화 계승도 적극적인 지원
이 시기에 정부는 국악도 정책적으로 지원해 민요와 판소리, 농악 등 전통음악 발굴에 주력하고 국악인을 집중 지원, 육성한다. ‘제1차 문예중흥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집행된 전체 예산 중 70% 이상이 국악, 전통 예능의 복원, 문화재 정비를 위해 투자됐다.

문화예술계 새바람, 그러나 대중문화 검열의 부작용도
정부가 주도한 ‘문예중흥 5개년 계획’으로 한국학이 부흥하고 국악 등 전통 문화예술 복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이 육성돼 세계적으로 한국의 이름을 떨치는 등 수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 음악, 방송 등 많은 예술 분야에서 정부가 ‘건강한 문화 육성’ 이라는 이름으로 사전 검열을 강화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억제하고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문화 예술을 이끌어간 점은 문화 예술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발전을 저해해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다. 영화와 방송, 가요를 사전 검열했고 많은 좋은 작품들이 ‘퇴폐’ ‘풍기문란’ 등의 이유로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사장돼 버린 것은 큰 오점으로 역사에 남는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