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역사

성탄절의 기원이 궁금해요.

2012-12-22

고국은 어느 해보다도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느덧 즐거운 성탄절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축제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기록은 성서는 물론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12월 25일이 예수 탄생일이 된 것일까요.

성탄절의 영어표현인 크리스마스는 ‘크라이스트’와 ‘마스’ 즉 ‘예수’와 ‘미사’의 두 단어가 합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기리는 미사를 지내는 행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초기 기독교 사회에서 미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의 부활을 기리는 미사였습니다.
대체로 봄철인 3월과 4월에 행해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예수의 탄생을 행사의 모디브로 삼게 된 것은 4세기 중반이었습니다.
이때 예수의 탄생일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작용했습니다.
기독교는 로마 제국 아래에서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비로소 기독교를 공인하여 박해에서 벗어났습니다.
박해에서 풀려난 기독교인들은 적극적으로 로마인들을 향해 포교활동을 벌여나갑니다.
그런데 이미 로마인들은 그리스로부터 이어받은 제우스와 아폴로 등 여러 신들을 숭배하는 다신교 문화에 젖어 있었습니다.
로마인들은 그들 다신교에 정해진 여러 축일과 축제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런 로마인들에게 다신교의 의례를 모두 버리라고 해서는 기독교의 교세를 넓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인들이 즐기던 가장 성대한 축제를 기독교의 축제로 바꾸기로 합니다.
그 축제는 사투르날리아와 동지제라고 하는 두 축제였습니다.
사투르날리아는 농업신을 상징하는 새턴 즉 토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수가 끝난 뒤 농한기인 12월 17일부터 1주일 동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추수감사제였습니다.
동지제는 당시 로마 달력으로 일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동지인 12월 25일 벌이는 축제였습니다.
로마인들은 동지를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고 보기보다는 그 다음날부터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로 보았습니다.
즉 새 빛의 날이자 새 해가 탄생하는 날이었죠.
말하자면 로마인들은 12월 17일부터 신나게 즐기고 마지막으로 12월 25일에 새해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바로 새 빛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선포합니다.
313년 기독교가 공인되고 약 40년이 지난 뒤인 354년에 최초로 성탄절이 공식화됩니다.
이후 매년 12월 25일이 되면 교회에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의 마굿간 모형을 만들어 놓고 예수 탄생을 기리는 미사를 열었고 이것이 오늘날의 크리스마스로 정착됐습니다.

그런데 로마인들이나 유럽 중세인들은 전통적으로 즐겨오던 축제의 관행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름과 의례는 기독교식으로 바꿨지만 먹고 마시고 노는 축제의 풍습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오늘날 흥청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현대의 것만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19세기에 들어와 크리스마스에 색다른 풍습이 생깁니다.
그동안 무절제하게 술을 마시고 노는 것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보내는 것으로 말입니다.
약 천오백년 쯤 지나서야 비로소 성탄절 본래의 뜻으로 돌아왔다고나 할까요.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에 얽힌 역사를 되돌아봤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