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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디지털 tv시대를 앞두고 되돌아본 tv의 역사

2012-12-29

이제 2012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사라지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2012년에 우리가 과거의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야 할 것 중에 아날로그 TV가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전국의 TV 방송이 디지털화되어 보다 선명하고 음질이 좋은 방송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에 TV가 보급된 역사를 되짚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TV방송이 개시된 것은 1961년 말, KBS 서울방송국을 통해서였습니다.
1961년이면 고 박정희대통령이 5‧16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이른바 ‘조국근대화’ 사업을 개시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정부에 의해 위로부터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혁명정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부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961년 말 당시 한국인의 경제 수준이나 물질문명 수준은 아직 TV 시청을 즐길 수 있는 단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금방 드러납니다.
미국에서는 자본주의적 기업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것이 자동차 산업이었습니다.
그래서 1920년대에 자가용 자동차 소유 붐이 일어납니다.
이어서 이른바 가전제품 즉, 냉장고와 세탁기가 보급됩니다.
미국에서 TV가 붐을 일으키는 것은 194,50년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하지만 1961년 한국은 전국의 자동차 대수가 겨우 40만대 남짓한 수준에 냉장고와 세탁기를 장만하는 것은
일부 부유층에 국한되던 시절에 TV부터 도입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언론과 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이 거셌습니다.
당시 한국 기업은 TV 제조 기술이 없어 전량 수입해야 했고, 전기 또한 절대 부족해서 공장을 가동하기에도
벅찬 지경이므로 TV는 사치품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정부가 TV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데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TV는 박정희가 추진하려고 했던 ‘근대화’의 가시적 상징물이었습니다.
그 다음해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제개발계획이 성과를 드러내려면 5년은 기다려야 했던 시점에서 당장 가시적인 근대화의 징표를 제시하는 효과를 노렸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국가시책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와 통제의 수단이 바로 TV라는 데 있었습니다.
국민 모두를 일정한 시간에 TV 수상기 앞에 모아놓고 정부가 전하는 정보와 시책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초기에는 모든 가정에 TV 수상기가 없었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모여서 시청하기까지 했으니 이는 정부에게 더없이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를테면 1969년 미국 우주선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중계 때 남산 야외음악당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는
무려 10만 명이 운집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러한 TV의 대중도원 능력은 박정희 정부가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도시민들에게 ‘내 고향 사랑방에 TV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TV 하면 일일연속극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1970년대 초에 TBC에서 방영한 [아씨]와 KBS에서 방영한 [여로]는 저녁시간에 전 국민을 TV 수상기 앞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방송국은 이윤의 논리보다는 정부의 홍보시책에 대한 호응도에 다라 평가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따라 TBC는 문을 닫아야 했고, MBC는 살아남았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자 TV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게 되었고, 사람들은 TV 이외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디지털TV는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형 TV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TV가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하는 매체였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아날로그 tv 폐지를 계기로 한국 tv 방송 도입에 얽힌 역사를 되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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