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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교 제사의 기원

2013-09-14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고, 또 무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추석이
어느 해보다도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올해도 고향을 찾으신 분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리고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올리겠죠.
우리의 전통사상인 유교의 의례 중에서 핵심이 바로 조상에 대한 제사입니다. 여기서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봅니다. 유교에서는 왜 조상에 대한 제사를 중시하는 것일까요.

유교, 정확히는 유가 사상은 중국 역사의 춘추전국시대에 탄생합니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 무렵부터 220년 무렵까지
약 550년 동안 대륙이 여러 제후국으로 나뉘어져 서로 패권을 다투던 혼란한 시대를 말합니다.
혼란이 지속되자 많은 현인들이 나서서
혼란을 수습할 계책을 내놓습니다.
그것을 백가쟁명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가운데 유가 사상도 포함돼 있었죠.
그러나 가장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은 대안은
유가 사상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호소력이 있던 대안은 상앙과 이사가 내놓은
법가 사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사회가 혼란한 것은 법치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질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전국시대 제후국 가운데 진 나라의 왕이
이 법가사상을 받아들여 중원을 통일하는데 성공합니다.
그가 바로 진 나라 최초의 황제 진시황입니다.
위정자들에게는 법가사상이 인기가 있었지만,
정작 일반 백성들이 널리 받아들인 것은
도가 사상이었습니다.
노자와 장자가 말한 도가 사상은 한 마디로 ‘무위자연’,
즉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티격태격하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신선을 본받아
신선놀음이나 하며 살자는 것이었죠.
실제로 오늘날까지도 중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도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 나라 사람 공자가
유가 사상을 설파하고 나왔습니다.
공자가 보기에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사람들 사이에 예의가 사라진 데 원인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극기복례’ 즉 ‘자신을 누르고,
예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때 공자가 말한 ‘예’는
막연한 추상적인 개념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 ‘예’는 구체적으로 춘추시대 이전 시대인 주 나라 때의 예절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주 나라의 예절은 무엇이었을까요.
중국 역사는 기원전 2천년 무렵 최초의 국가 상 나라를
기점으로 시작합니다.
상에 이어 중원의 영역을 넓힌 나라가 주 나라입니다.
주 나라 왕은 넓어진 영토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다스릴까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방법은 나라를
‘국’이라는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각 국을 자신의 형제나 아들 혹은 일가친척에게
나누어주어 다스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친족에게 ‘국’을 하사하면서
그들에게 반드시 중앙의 왕에게 충성할 것을
다짐받았습니다.
아울러 그 충성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늘
자신과 자신의 선조에게 제사를 지낼 것을 명했습니다.
이러한 제도를 봉건제라고 부릅니다.
주 나라 각 국의 제후들이 자신을 임명해준 왕과
그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오래도록 이어지면서
하나의 의례로 굳어진 것이 바로 조상제례입니다.
공자는 이러한 주 나라의 예법이 무너진 것이
사회 혼란의 주원인이므로
그것을 되살리면 질서도 회복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공자가 살았던 시절에 유가 사상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논어]에 공자가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 즉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 것이
또한 군자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죽고도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법가 사상으로 세워진 진 나라가 멸망한 뒤에
비로소 사람들은 공자의 사상에 눈길을 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나라 때 비로소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정립되기에 이릅니다.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추석을 맞아 조상 제사의 기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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