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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팔만대장경에 담긴 경전 내용

2013-11-02

요즘 경상남도 함천 해인사는 축제 열기가 뜨겁습니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 8만대장경을 주제로 하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전입니다.
우리 민족 중에 8만대장경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많은 분량의 대장경이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팔만대장경의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종교에는 각기 경전이 있습니다.
기독교에는 성경이, 이슬람교에는 쿠란이 있듯이
불교에는 불경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뭉뚱그려서 말한다면
바로 불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경은 성경이나 쿠란과는 달리
하나로 확정돼 있는 판본이 없습니다.
석가모니가 열반한 뒤 약 천 년에 걸쳐
각 종파마다 나름의 경전을 편찬해
그 권 수가 무려 수천 권에 이릅니다.
경전의 수가 많지만 종류 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경장, 율장, 논장의 세 종류로 나눕니다. 이 셋을 합쳐 삼장이라고 하고
삼장을 한데 모은 것을 대장경이라고 부릅니다.
3장의 분류 기준은 이렇습니다.
경장이란 바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기억해 적은 것을 가리킵니다.
기원전 5세기 무렵,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직후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그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에 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수석 제자였던 마하가섭을 필두로
약 5백명의 제자가 왕사성의 칠엽굴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7개월에 걸쳐
각자 머릿속에 남아 있는 석가모니의 설법을
끄집어내 읊었습니다.
이것이 최초의 경전입니다.
이후 불교가 널리 퍼져나감에 따라
경전의 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불교 승단에서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한 곳에 모여 경전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경전의 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금강경]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제자들과 문답을 통해
설파한 가르침을 담고 있고,
[열반경]은 석가모니가 죽기 직전과 직후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삼장의 두 번째인 율장은 불교 신자와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을 가리킵니다.
불교는 석가모니가 죽은 뒤 그 제자들에 의해
승단이 성립하면서 종교로서 성립합니다.
이때 승단을 이끌던 이들은 승려가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 그리고 승단을 운영하기 위한 법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율장인데,
이것도 역사가 진행되면서 승단 규모가 커지는데 비례해서 더 많은 내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인 논장은 요즘 말로 하면 논문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불교 종파가 생겨나고,
각 종파마다 중요시하는 경전이 서로 달랐습니다.

이를테면 경전의 연구에 중점을 둔 종파인 교종은
[법화경]이나 [화엄경]을 근본 경전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반해 참선을 통한 깨달음에 중점을 둔 선종은
[금강경]을 중시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자연히 종파 사이에
어느 경전이 올바른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논변에 탁월한 출중한 고승들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신라 시대에는 원효가 [대승기신론]이라는 명 논장을
집필해서 중국에까지 명성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삼장을 모은 대장경은 당시까지 편찬된 모든 경장과 율장
그리고 주요한 논장을 총망라해 놓은 것입니다.
중세 아시아의 송, 거란, 고려, 일본은
모두 국가 권력이 불교를 후원하는 호국불교 체제였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불경의 난립과 혼란이
곧 국가의 운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국난이 닥치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장경을 편찬하여 불경을 정리했습니다.
고려가 거란과 몽골의 침입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초조대장경과 재조대장경 즉 팔만대장경을
연이어 편찬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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