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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아파르트헤이트의 기원

2013-12-1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흑백인종 차별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시킨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지난 12월 5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그의 추도식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 백여 명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습니다. 오늘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괴롭힌
아파르트헤이트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편 백인들을 가리키는 호칭은
원래 보어인이었습니다.
보어라는 단어는 네덜란드어로 농부를 뜻하는
‘부르’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따라서 보어인은 네덜란드 농부들입니다.
이들은 네덜란드가 해양강국이던 시절인 1652년,
아프리카 대륙 남단 희망봉 근처에
케이프타운이란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이곳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그들은 주로 목축업에 종사했는데
여기에 필요한 인력은 전적으로 원주민 출신 노예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만들어낸 것은
이러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전근대적인 아파르트헤이트가 20세기 후반까지
끈질기게 존속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에 대한 증오심이었습니다.
영국과의 갈등은 1806년,
케이프타운 식민지의 소유권이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잉태됩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나폴레옹 전쟁이 진행 중이었는데,
나폴레옹이 네덜란드를 프랑스에 병합하자
영국은 네덜란드를 적국으로 간주하고
네덜란드 소유의 식민지를 몰수한 것입니다.
더구나 전쟁의 결과 영국이 승전국이 되면서
케이프타운은 영국 식민지로 굳어졌습니다.
케이프타운에 진출한 영국은 민주주의의 모범국가로서
전근대적인 노예제도를 폐지했습니다.
보어인들로서는 자신들의 생존기반을 빼앗는
날벼락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대국 영국의 지배에 대항할 힘은 없었습니다.
보어인들은 케이프타운을 벗어나
내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착하는 곳마다
원주민들의 저항을 받았습니다.
특히 줄루족은 아프리카에서 용맹스럽기로 이름난
부족이어서 이들과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결국 보어인들은 내륙으로 끈질기게 진입해 들어가
‘오렌지 자유국’과 ‘트랜스발 공화국’을 건설합니다.
영국은 그들의 자치를 용인합니다.
그런데 1867년, 오렌지 자유국에서 세계 최대의
다이아먼드 광맥이 발견되고
뒤이어 1886년, 트랜스발 공화국에서
대규모의 금광이 발견되자 영국인들의 마음이 변해
그들을 병합하기로 합니다.
마침내 1899년 영국과 보어 자치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합니다. 이것을 보어전쟁이라고 부릅니다.
3년 동안의 치열한 전쟁 끝에 영국이 승리하고
보어 자치국은 소멸하고 보어인들은 영국 지배 아래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꺾지는 않았습니다.
보어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보어인이 아니라
아프리카너 즉 아프리카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의 영국에 대한 적개심은 그들로 하여금
영국이 폐지한 아파르트헤이트에 더욱 집착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영국의 남아프리카에 대한 지배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종식을 고합니다.
그렇다면 영국 식민지에서 해방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당시 인구비율은 보어인 10%에 흑인 90%였지만,
보어인들은 아파르트헤이트를
불가침의 사회제도로 내세우면서
자신들만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인임을 내세웁니다.
20세기 현대문명 속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당연히 흑인들의 강력한 저항이 일어났습니다.
탄압을 받을수록 오히려 무장투쟁의 강도도
거세어져 갔습니다.
위기가 극한에 이를 무렵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극적으로 흑백 화해의 손을 내밀었고,
그것이 최악의 비극을 막아내
오늘날의 평화로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역사 토막상식, 아하 그렇구나!
남아프리카의 흑인지도자에서 출발해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된 넬슨 만델라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아파르트헤이트의 기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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