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역사

인도 카스트제도의 기원

2014-05-24

최근 인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 후보
나렌드라 모디가 승리하여 총리로 선출되었습니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그가 천민 계급 출신이기 때문인데요, 천민 출신이 총리 자리에 오름으로서,
과연 인도의 고질적인 병폐인 카스트제도는 폐지되거나 개선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모디 총리로 인해 카스트 제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을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모디 자신이 힌두 근본주의자로서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민으로서 온갖 설움을 당해왔을 그가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카스트 제도를 옹호하는 데는
기나긴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기원전 3300년 무렵 인더스 문명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기원전 1700년 인더스문명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쇠퇴하고, 때마침 북쪽에서 아리안족이 이주해 옵니다.
이후 아리안족이 원주민들을 지배하며
갠지스문명을 일으킵니다.
이 갠지스 문명이 인도 문명의 원류가 되는데요,
그 핵심은 힌두교입니다.
그리고 힌두교 교리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카스트제도입니다.
카스트제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 계급의 철저한 분리를 원리로 합니다.
브라만은 힌두교 성직자 계급으로 최고의 지배층이고
그 밑에 전사계급인 크샤트리아,
그 밑이 농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바이샤입니다.
이 세 계급은 그들 아리안족 안에서의 구분입니다.
그들은 원주민은 가장 낮은 네 번째 계급 수드라의 위치에
넣어 최하층 노동자로 살아가게 합니다.
그런데 인구수에서 이들 수드라 계급이 다수입니다.
그들이 반란의 마음을 품고 봉기라도 일으키면
사회 전체가 위험해질 것이었습니다.
아리안족은 이를 위해 교리를 만듭니다.
그것은 업 사상입니다.
카스트라는 것은 신이 내린 업으로서
한 평생 동안 져야 할 의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죽은 다음 다시 태어납니다.
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에 충실하면
그 보답으로 다음 생에서는 보다
나은 업이 주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윤회사상입니다.
이러한 업과 윤회 사상은
카스트제도를 떠받치는 기반입니다.
모디 총리가 카스트제도를 옹호하는 것은
이러한 힌두교 교리에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인도 근대사에는 간디나 네루와 같은
국민적 영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개 크샤트리아나 바이샤 계급 출신으로서
한 번도 카스트제도를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모디와 같이 천민 출신이 정치적으로 성공하여
대통령이나 총리가 되거나,
경제적으로 성공하여 세계적인 대기업가가 되거나,
학문을 쌓아 대학 총장이 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민 출신으로 카스트제도에 반기를 들며
저항운동을 벌인 이로는
1920년대에서 50년대 사이에 활동한 암베드카르가
거의 유일합니다.
그 역시 천민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과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였습니다.
그는 카스트제도의 부당함을 주장했지만
인도 사람들은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암베드카르는 그 원인이 힌두교에 있다고 보고,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힌두 경전으로서
카스트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마누법전을 불태우며
호소했지만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는 운동을 벌입니다.
힌두교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 교리인
업과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불교는 이미 기원전 5백년 무렵에
석가모니가 힌두교의 계급성에 저항하며
창시한 종교였으므로, 불교 안에서는 아무 계급 차별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인도에서 힌두교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고,
또한 불교가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인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카스트가 사라질 날이
언제나 올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