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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드라큘라, 그는 누구인가

2014-08-02

고국은 지금 한여름,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철만 되면 무더운 한여름 밤과 함께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귀신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흡혈귀 드라큘라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가 소설 속에 등장시킨 인물입니다.
하지만 드라큘라가 완전히 가상의 인물은 아닙니다. 드라큘라는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 인물인데요,
실제의 드라큘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실제 인물 드라큘라의 정식 이름은
블라드 체페슈 드라큘라 공작입니다.
1431년 왈라키아, 오늘날의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1476년에 죽었습니다.
그가 지냈던 성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루마니아를 다스리던 시절,
사람들은 그를 ‘피에 굶주린 폭군’이라며
무서워 했습니다.
그의 이름에도 그런 사람들의 공포가 묻어 있습니다.
그의 이름 가운데 ‘체페슈’는 루마니아 말로
‘말뚝’라는 뜻의 ‘차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는 그가 포로로 잡은 적군이나 자기를 배신한 귀족들을
끝이 뾰족한 말뚝으로 찔러 죽이는 형벌을
자주 내리곤 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었답니다.
그가 살았던 15세기에 발칸반도에는
커다란 위기가 닥쳐옵니다.
오늘날의 터키에 근거를 두고 강대국으로 성장한
오스만제국이 쳐들어왔고,
루마니아를 비롯한 발칸반도의 각 민족들은
처음엔 그 침략에 맞서 싸웠지만
점차 그들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시대였습니다.
드라큘라가 태어나던 즈음 루마니아도
오스만제국의 신하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드라큘라가 스물 다섯 살 되던 해인 1456년,
그는 마침내 루마니아의 군주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오스만제국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는 전투에 직접 참전해서 용맹을 크게 떨쳤지만
강대국 오스만제국 군대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한 통치를 싫어한 귀족들이
이웃 나라 헝가리와 짜고 배반을 하여
나라는 헝가리에 빼앗기고 자신은 포로 신세가 됩니다.
헝가리는 1475년에 그를 석방하지만
그때 조건으로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때까지 루마니아는 그리스 정교를 믿고 있었지요.
오늘날의 <흡혈귀 드라큘라> 속에서 드라큘라가
기독교의 십자가만 들이대면 꼼짝 못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에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흡혈귀 전설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흡혈귀는 물론 늑대인간, 날아다니는 마귀 등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날아다니는 마귀는 처녀가 자는 방으로 날아들어
그 처녀의 꿈 속에 들어가 처녀와 사랑을 나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전설은 드라큘라와는 전혀 별개였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최근까지도 실제 인물 드라큘라와
브람 스토커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따위의 흡혈귀를
서로 연결시켜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제2차 세계대전 때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루마니아 사람들은 오래 전 오스만제국과 싸운
영웅 드라큘라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에서 드라큘라는
국민들이 존경하는 민족 영웅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은 ‘흡혈귀 드라큘라의 전설’이
드라큘라를 공격했던 헝가리의 마차슈 왕이
드라큘라의 업적을 시기하여 흠집을 내려고 만들어 낸
음모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나중에 브람 스토커가
흡혈귀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얘기지요.
역사적 자취를 남긴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서 혹은 평가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더구나 서로 적대했던 국가나 민족 사이에서
어느 한 쪽 영웅에 대한 평가의 차이는
정반대인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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