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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난해 원금비보장 금리연계 DLS 3.2조 발행 '사상 최대'

2019-08-22

뉴스

ⓒKBS News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DLS 사태는 감독부재•도덕적해이가 빚은 '예고된 인재'란 지적이다.

DLS사태란 약 1조 원 규모의 금리연계형 DLS가 거의 전액 손실을 보게 된 것을 말한다.

'인재'라고 하는 것은 은행이 이 고위험 상품을 '안전한 투자'인양 고객에게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런 '불완전 판매'의 이면에는 높은 수수료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


DLS란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파생결합증권'으로 번역된다.

이 상품은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 즉 주가연계증권의 '확장판'이다.

ELS는 주가나 주가지수가 약정기간 동안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지 않으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한다.

그러나 그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을 보게되는 구조로 돼 있다.

DLS는 이를 확장해, 주가나 주가지수 뿐만 아니라 환율, 금리, 통화,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한다.

즉 합리적으로 가격이 매겨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금리연계형이다.


실례를 들면 우리은행이 지난 봄에 판매한 상품은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 금리가 '행사가격'인 -0.2%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4 ~ 5%의 수익금을 준다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행사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손실 규모는 행사가격과 실제 금리 차이의 200배에 달한다.

문제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가 떨어져 최근 -0.7%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른 손실률을 계산하면 약 97%나 된다.

9월19일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며, 이런 추세라면 투자자는 원금을 모두 날리게 된다.


이와 유사한 상품은 우리은행과 LEB하나은행이 8천억 원 가량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DLS는 파생금융상품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는 '옵션매도' 상품이다.

옵션거래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위험성이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조건을 까다롭게 해 개인투자자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창구에서 판매를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인도 유의사항 등 몇가지 확인서류에 서명만 하면 파생결합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


DLS는 수수료가 높고, 계약기간이 짧아 만기가 자주 돌아온다.

즉 은행으로서는 장기계약 상품에 비해 몇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 창구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투자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금리 흐름을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주면서 안전한 투자인 것처럼 소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연계형이 투자 위험성의 극단에 있는 상품이라고 지적한다.

금리는 한번 하락세에 접어들면 오랜 기간 지속되고, 따라서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DLS 상품에 투자자는 개인이 3천6백명이 넘고, 법인도 2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중에는 퇴직금을 모두 투자해 노후자금을 전액 날릴 위기에 처한 사람도 많다. 


은행 측은 "상품 가입 당시 동의서를 모두 받았기에 불완전판매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리가 내려가는데도 상품을 판매했고, 환매 유도도 없었전 것은 '도덕적 해이'란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강력한 불완전판매 예방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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