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주검 과 초죽음
민영 :
정은 :
민영 :
정은 :
민영 :
정은 :
민영 :
정은 :
민영 : | 정은아~ 여기!
민영아, 먼저 와 있었네.
작년 경숙이 결혼식 때 봤으니까, 딱 1년만인가?
그러네, 잘 지냈지?
나야 뭐 늘 그렇지. 그런데 너 왜 이렇게 말랐니? 살빠졌어?
살 빠진 게 아니고, 잡지사 일이란 게 그렇잖니. 어제가 마감이라 이틀정도 밤샘 작업 좀 했더니, 초죽음이 돼서 그래.
말이라도 초주검이 머니? 그러고 보니까, 너 살 좀 쪄야겠다. 우리 나이엔 얼굴에 살이 너무 없으면 사람이 초라해 보인다고.
뭐야? 그래서 내가 초라해 보인다는 거야?
놀래라. 얘는 별안간 소리는 지르고 그래? 너 그 불같은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
대화에서 정은이는 '초죽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민영이는 '초주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위의 대화에서 맞는 표현은 '초주검'입니다.
'초주검'은 '두들겨 맞거나 피곤에 지쳐서 거의 다 죽게 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몹시 다치거나 맞아서 거의 죽게 됐을 때, 아니면 너무 심하게 일을 해서 거의 다 죽게 된 상태가 됐을 때, '초주검이 됐다'고 하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초주검'을 '죽다'의 명사형인 '죽음'을 사용해서 '초죽음'이라고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바른 표현은 '초죽음이 됐다'가 아니라 '초주검이 됐다'입니다. 같은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들이지만 '죽음'이나 '주검'과 같이 그 뜻과 쓰임이 다른 경우에는 잘 선택해서 상황에 맞도록 정확하게 사용해야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정은이는 '초죽음'이 아니라 '초주검'이라고 고쳐 말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별안간'이라는 표현은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을 뜻하는 말로 발음은 [벼란간]으로 나지만 표기는 '별안간'으로 적어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