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집기와 짜깁기
남편 :
아내:
남편 :
아내:
남편 :
아내:
남편 :
아내:
남편 :
아내:
남편 :
아내:
남편 : | 여보! 나 왔다.
조기 축구 잘했어요? 오늘은 한 골 넣으셨나?
그럼 한 골 넣은 대신 훈장도 받았지.
뭔데요? 상금이라도 받았어요?
아니 축구하다가 넘어져서 피났어.
어머 어머..
너무 놀라지 마. 약 다 발랐어. 한 일주일이면 괜찮아진대.
그게 아니고 당신 운동복에 구멍 난 거 좀 봐요. 이거 비싼 건데. 어쩌나?
이 사람이 남편 다리보다 운동복을 더 아까워하네. 그건 짜집기하면 되잖아.
아 맞다! 세탁소 가서 짜깁기해서 입으면 되겠구나. 그러나 저러나 어떻게 한 골을 넣었어요?
그게 말이야? 자살골이었어.
뭐라고요? 같은 편 선수들 모두 기함했겠네.
것도 후반전 끝나기 직전에 자살골이 나오는 바람에 우리 팀이 졌거든. 그러니까 몇몇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더라고. |
대화에서 남편은 ‘짜집기하면’이라고 했고 아내는 ‘짜깁기해서’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짜깁기해서’입니다.
‘짜깁기’는 ‘직물의 찢어진 곳을 그 감의 올을 살려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 또는 ‘기존의 글이나 영화 등을 편집해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와 혼동하기 쉬운 ‘짜집기’는 ‘짜깁기’의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따라서 대화에서 남편은 ‘짜집기 하면’이라는 말 대신 ‘짜깁기 하면’ 으로 고쳐 말해야 맞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기법
대화에서 ‘기함했겠네’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기함하다’는 ‘기력이 없어서 가라앉다’ 또는 ‘갑작스레 몹시 놀라거나 아프거나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넋을 잃다’라는 뜻으로 사용됐습니다. 가끔 이 표현을 ‘기암하다’라고 잘못 발음하고 적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기함하다’는 ㅎ 을 사용한 ‘기함하다’가 맞는 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