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 오빠: 동생 : 오빠: 동생 : 오빠: 동생: 오빠: 동생 : 오빠: 동생 : 오빠: 동생 : 오빠: 동생 : 오빠: | 오빠! 전화 왔어. 회사라는데? 뭐? 회사? 나 없다고 하지. 있다고 그랬는데? 여보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뭐래? 뭐긴 뭐래? 회사 나오라지! 오늘부터 설 다음날까지 쉰다며? 원래 쉬는 날인데, 회사에 일 생겼다고 나오라잖아. 오빠 같은 신입사원이 회사 가봤자. 뭐 할 일이 있다고? 과장님부터 밑으로 쭉 연락했는데, 다들 지방에 내려가고 서울에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대. 안됐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회사에서 전화 올까 봐 일부러 휴대전화도 꺼놨는데. 역시 연휴 때는 장가 안 간 ‘홀홀단신’인 게 불리해. 내가 왜 ‘혈혈단신’이야? 너도 있고 엄마, 아버지도 계신데. 그렇네. 그럼 오빠. 오빠 회사 가는 길에 나 백화점에 좀 내려줘! 엄마랑 설빔이나 하나씩 마련해야지 오빠 신용카드로 사도 돼? 어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