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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파이다, 패이다

2007-05-29

지난 5월 중순에 전국에 걸쳐 때 아닌 집중호우가 내렸었습니다. 그렇게 비가 심하게 내리고 나면 도로 상태도 상당히 안 좋아지게 됩니다. 특히 운전하는 분들은 도로에 생긴 구멍을 피해 가기 위해서 급히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도로에 큰 구멍이 생길 정도가 됐을 때 ‘도로가 깊게 패였다.’고 말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만, ‘패이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이것은 ‘파이다’를 잘못 사용한 것인데요, 이 말을 줄이면 ‘패다’가 됩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잘못된 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채이다’가 있습니다. 사귀던 사람에게 딱지를 맞았다고 할 때 ‘OO에게 채였다’고 말하지요. 이때는 거절하고 버린다는 뜻의 표현인 ‘차다’의 피동형으로 쓰인 것인데, ‘차다’의 피동형은 ‘채이다’가 아니라 ‘차이다’이고, 준말은 ‘채다’입니다.

‘파이다’나 ‘차이다’가 ‘패이다, 채이다’로 잘못 사용되는 것은 첫째 음절이 둘째 음절의 모음 ‘ㅣ’의 영향을 받아서 발음이 더 편한 ‘채’나 ‘패’로 나오는 것입니다. ‘먹이다’를 ‘멕이다’로, ‘잡히다’를 ‘잽히다’로 말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패이다’나 ‘채이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고 ‘파이다, 차이다’가 표준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두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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