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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헛갈리다 / 헷갈리다

2007-08-16

우리말에서는 발음의 편의를 위해서 ‘ㅣ’모음 앞의 모음을 바꿔서 발음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먹이다’를 ‘멕이다’로 한다든지 ‘잡히다’를 ‘잽히다’로 발음하는 것이 바로 그런 예에 해당하는데요, 현실 언어에서는 ‘멕이다’나 ‘잽히다’로 발음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이것은 모두 비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헛갈리다’와 ‘헷갈리다’ 또는 ‘섞갈리다’가 있는데 이 중에서 무엇이 표준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의 예를 생각해 보면 ‘헛갈리다’만 표준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세 개의 표현이 모두 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표현입니다.
시끄러워서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고 할 때 ‘떠드니까 헷갈리잖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도 ‘헷갈리다’를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 책을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내용이 자꾸 헷갈린다’고 말하는 것이죠.

반면에 ‘서’ 밑에 ㄲ받침을 쓰는 ‘섞갈리다’는 사전적인 의미로는 갈피를 잡지 못하게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이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정신이 섞갈리다’ 또는 ‘이야기가 섞갈리다’와 같이 쓸 수 있다는 것을 보면, ‘헛갈리다’나 ‘헷갈리다’와 서로 바꿔서 써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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