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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그을리다 / 그슬리다

2007-08-17

우리말 속담 가운데 ‘가을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선선한 가을볕에는 딸을 쬐이고 살갗이 잘 타고 거칠어지는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는 뜻인데, 시어머니는 며느리보다 제 딸을 더 아낀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우리 속담에 ‘봄볕에 그을리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는 말도 있는데, 봄볕에 쬐이면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린다는 뜻이니 앞서 말씀드린 속담이 나온 연유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 속담에서 나온 ‘그을리다’와 모양이 비슷한 표현으로 ‘그슬리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 두 단어를 혼동해서 쓰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군요.

우선 ‘그을리다’는 ‘그을다’란 동사의 피동사로, 햇빛이나 연기 같은 것에 오랫동안 쐬어서 빛이 검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그슬리다’는 ‘그슬다’라는 동사의 피동사로, 불에 쬐어서 거죽만 조금 타서 검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실내에서 불이 나서 천장이 조금 타서 까맣게 된 경우에는 ‘천장이 그슬렸다’고 하고, 다른 물건들이 불에 타서 나온 연기로 인해서 천장이 검게 된 경우에는 ‘천장이 그을렸다’
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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