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데 그 친구 그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나왔다면서?”
“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데 어쩌겠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그랬겠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강제로 시킬 수 없다는 뜻을 가진 속담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것을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로 알고 계신데요,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이 속담에 나오는 ‘감사’라는 것은 조선시대에 지방의 경찰권과 사법권, 그리고 징세권과 같은 행정상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각 도의 지방장관을 일컫는 말로 흔히 ‘관찰사’라고도 부르는 직책입니다.
‘평양’이라는 곳은 ‘도’가 아니라 오늘날로 말하면 하나의 도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양 감사’라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뭐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될까요?
이때는 ‘평안 감사’라고 해야 맞습니다. 평안도를 줄여서 그냥 ‘평안’이라고 부르고, 이 평안도를 다스리던 직책을 가진 사람이 바로 ‘평안 감사’가 되는 것이죠.
아마 ‘평양’과 ‘평안’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평안 감사’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