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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진위 여부

2007-08-24

기사 내용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가운데 ‘OO 여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주 쓰이는 표현이지만 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음의 예문에서 ‘여부’라는 표현이 바르게 쓰였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녹음 테이프에 등장하는 목소리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성문 분석에 들어갔다.’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

우선 ‘여부(與否)’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그러함과 그렇지 않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 일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하면 ‘그 일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첫 번째 예문에서 나온 ‘진위 여부’라는 말은 ‘참이거나 거짓, 그렇거나 그렇지 않음’이 되기 때문에 뜻과 말이 겹쳐집니다. ‘진위(眞僞)’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될 것을 ‘여부’라는 군더더기 표현을 덧붙인 것입니다.

두 번째 예문에서 나온 ‘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라는 말 역시 같은 뜻의 표현을 두 번 반복한 것입니다.
앞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여부’라는 말 앞에는 ‘찬반(贊反), 당락(當落), 성패(成敗), 가부(可否), 생사(生死)’ 등과 같이 서로 뜻이 맞서는 표현들은 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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