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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새털같이 많은 날

2007-08-28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가리켜 말할 때 ‘새털같이 많은 OO’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새털같이 많은 날 놔 두고 왜 꼭 오늘 하려고 하느냐’라든가 ‘새털같이 많은 게 시간이다’처럼 말하곤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새털같이 많다’는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하고많은 것을 나타내려면 ‘새’보다 털이 많은 ‘짐승’을 비유해서 말하는 것이 적절하겠죠. 이것은 원래 ‘소의 털’을 뜻하는 ‘쇠털’을 써서 ‘쇠털같이 많은 OO’이라는 표현인데, 발음을 쉽게 하려다 보니 ‘쇠털’이 ‘새털’로 둔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글씨를 제멋대로 모양 없이 써 놓은 것을 보고 ‘글씨가 개발새발이다’ 또는 ‘개발쇠발 썼다’와 같이 말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글씨를 쓴 모양이 도저히 사람이 썼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어서, 마치 ‘개나 새’가 썼거나, 아니면 ‘개나 소’가 쓴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개발새발’이나 ‘개발쇠발’은 모두 표준어가 아니고, 원래 말은 ‘괴발개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괴발’은 고양이 발이라는 뜻인데요, ‘괴’는 옛날에 ‘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리 없이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말을 가리켜서 ‘개소리 쇠소리’라고 할 때가 많은데, 이때도 역시 ‘개소리 괴소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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