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상회 하는 날인데, 저녁에 집에 손님이 오신다고 하네. 반상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은데
너가 엄마 대신 좀 갔다 오겠니?”
“대신 가도 되면
저가 갔다 올게요.”
우리 일상 언어 생활에서 ‘너가’라든가 ‘저가’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은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앞의 대화에서 엄마가 딸에게 ‘너가 엄마 대신 좀 갔다 오겠니?’라고 했는데, 이 경우에는 ‘네가’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너’라는 말은 ‘너는, 너를, 너에게’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데요, ‘너가’는 틀린 표현입니다. 이것은 ‘너’라는 말이 조사 ‘가’ 앞에 올 때는 ‘네’로 바뀌어서 ‘네가’로 되는데, 이런 특수 형태가 원형인 ‘너’와 혼동을 일으켜서 ‘너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는 ‘니가’라는 표현 역시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리고 딸이 ‘저가 갔다 올게요.’라고 대답했는데, 여기서 나온 ‘저가’ 역시 옳은 표현이 아닙니다. ‘저’는 ‘나’의 낮춤말로, ‘저는, 저를, 저에게’ 등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저’ 뒤에 조사 ‘가’가 오면 ‘제가’라는 특수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너가’와 ‘니가’는 ‘네가’로 말하고, ‘저가’는 ‘제가’로 말하는 것이 어법에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