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탕평채, 탕평책

2007-08-31

우리 고유의 음식 가운데 하나로 ‘탕평채’라는 것이 있고, 조선 시대 영조 때의 정책으로 ‘탕평책’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발음이 비슷한 이 두 단어는 뭔가 서로 관련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우선 ‘탕평책’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당파 싸움이 대단히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영조(英祖)가 당쟁의 뿌리를 뽑아 왕권을 신장하고, 또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탕탕평평을 꾀하기 위해 정책을 폈는데, 이것이 바로 ‘탕평책’입니다.

그런데 ‘탕평책(蕩平策)’을 논의하는 모임에서 처음으로 상에 오른 음식이 있었는데, 이것을 가리켜서 ‘탕평채’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죠. ‘탕평채(蕩平菜)’는 노란 메밀묵에 붉은 돼지고기, 파란 미나리, 검은 김의 4가지 색깔의 음식을 초장에 버무려 먹는 요리입니다.

또 탕평을 위한 정치 음식으로는 ‘신선로’라는 것도 있습니다. 뿌리 깊은 4색 당쟁으로 복잡한 상황에서 영조는 각기 다른 당색의 정승과 판서를 회동시켜서 술상을 내리곤 했습니다. 그 술상에는 노란 계란전, 검은 버섯전, 파란 파전, 붉은 당근전의 4색전이 들어 있는 신선로 하나만 상 한가운데 올리곤 했다고 합니다. 원래 신선로는 각기 다른 이질 요소나 불화 요소가 화합할 필요가 있을 때 화합을 다지는 정치 음식이었던 것입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