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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본뜨다 / 본따다

2008-10-10

몇 년 전에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위작으로 판명돼서 논란이 일곤 했는데요, ‘위작(僞作)’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흉내 내서 비슷하게 만든 작품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본으로 삼아서 그대로 좇아 그린 것은 ‘모사품(模寫品)’이라고 부릅니다. 이 경우에 ‘누구 작품을 본따서 만들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 나온 ‘본따다’라는 말은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맞는 표현은 아닙니다.

‘본(本)’이라는 것은 ‘본보기’라는 뜻이 있고, 여기서 나온 것으로 옷 같은 것을 만들 때 쓰기 위해서 본보기로 만든 실물 크기의 물건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따다’란 말은 ‘시에서 한 구절을 따 왔다.’ 또는 ‘엄마와 아빠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아이 이름을 지었다.’와 같은 경우에 쓰이는 동산데, 이 말에는 이와 같이 필요한 부분을 뽑아서 취한다거나 그것과 같게 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본따다’라는 표현으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뜨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본뜨게 마련이다.’ 또는 ‘용을 본뜬 무늬’ 같은 예문에서처럼 무엇을 본보기로 삼아서 그대로 좇아한다거나 이미 있는 대상을 본으로 삼아 그대로 좇아 만든다고 할 때는 ‘본뜨다’를 써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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