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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애벌빨래

2008-10-15


빨랫감이 많이 더러울 경우에는 처음부터 깨끗하게 빨려고 하는 것보다는 우선 대강 더러워진 부분만 지워내고 물에 담가 두었다가 때를 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중에 온전히 빨 생각으로 우선 대강 빨래를 하는 것을 가리켜서 ‘애벌빨래’ 또는 ‘애빨래’라고 합니다.

여기서 ‘애’라는 말은 ‘아이’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원래는 아이가 한 빨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가 빨았기 때문에 때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것처럼 대강 빠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벌’이라는 말에서 뒤에 오는 ‘벌’은 같은 일을 거듭해서 할 때에 거듭되는 일의 하나하나를 세는 단위를 말합니다. ‘김을 세 벌 맨다.’ 또는 ‘소독을 세 벌이나 한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는데요, 도자기를 예로 들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자기를 구울 때 ‘초벌구이를 한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도자기를 만들 때는 여러 번 구워야 하지만 우선 제일 먼저 잿물을 바르지 않고 낮은 온도의 열로 굽는 것을 ‘초벌구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이것은 다른 표현으로 ‘애벌구이’나 ‘설구이’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애벌빨래’도 여러 번에 나누어 빨아야 하는 경우에 그중 첫 번째로 대강 빠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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