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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헹가래 치다

2008-10-17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이 더 확대되기 전에 빨리 처리하지 않고 미루고 있다가 일이 커진 뒤에야 수고를 한다는 뜻이죠. 여기에 나오는 ‘호미’는 김 맬 때 사용하는 것이고, 가래는 흙을 떠서 던지는 기굽니다. ‘호미’는 ‘가래’보다 크기가 작고 적은 힘을 들여서 쓸 수 있는 기구기 때문에 이 속담은 적은 힘으로 될 일을 기회를 놓쳐서 큰 힘을 들이게 된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흔히 운동 경기에서 이긴 팀에서 감독이나 수훈 선수를 위로 들어올렸다 내렸다하면서 그 사람의 노고를 축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을 가리켜서 ‘헹가래 친다’고 하죠. ‘헹가래’라는 말은 바로 앞서 말씀드린 ‘가래’와 관계가 있습니다.

‘헹가래 친다’는 말은 가래질을 할 때 여럿이서 줄을 팽팽하게 잡고 일하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지 않으면 가래질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가래로 흙을 파기 전에 가래질하는 사람들끼리 손이 맞는지 미리 맞춰 보는데 이것을 ‘헹가래 친다’고 합니다. 사람을 위로 들어올리는 모습이 빈 가래를 들고 여럿이서 손을 맞춰 보는 것과 비슷해서 이것을 ‘헹가래 친다’고 하는 것입니다.

축하의 뜻으로 헹가래를 치다가 잘못해서 심각한 부상을 입을 때도 있기 때문에 헹가래 칠 때는 늘 조심스럽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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