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극장에 자주 가니?”
“아니. 작년에도 통털어 2번밖에 안 갔어.”

이 대화에서 나온 ‘통털어’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리말 단어 가운데 ‘ㅡ’와 ‘ㅓ’ 또는 ‘ㅜ’와 ‘ㅓ’가 혼란스럽게 뒤섞여 쓰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앞서 들으신 대화에서처럼 ‘있는 대로 모두 합하여’란 뜻으로 쓰는 말은 ‘통털어’가 아니라 ‘통틀어’가 맞습니다.

이것은 ‘밑천을 털다’와 같이 ‘있는 것을 죄다 내놓는다’는 뜻으로 쓰는 동사 ‘털다’를 연상해서 ‘통털어, 통털면’과 같이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통틀어’가 맞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통틀어 2번밖에 안 갔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거드럼’과 ‘거드름’이 있는데 이 중에서 ‘거만스러운 태도’를 가리키는 말은 ‘거드럼’이 아니라 ‘거드름’입니다. 그러니까 ‘거드럼 피우다’가 아니라 ‘거드름 피우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잇달아서 여러 번’이라고 할 때도 역시 ‘연거퍼’가 아니라 ‘연거푸’가 맞습니다. 따라서 ‘연거퍼 세 번 이겼다’가 아니라 ‘연거푸 세 번 이겼다’ 이렇게 말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