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이나 토론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가운데 ‘현안 문제’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간혹 ‘현안’이라는 말의 뜻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안’이라는 말에서 ‘현’자는 ‘이제 현(現)’자가 아니라 ‘매달 현(縣)’자를 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현안(懸案)’이라는 말 자체에 ‘해결되지 않은 채 남은 문제 또는 의안’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굳이 뒤에 ‘문제’라는 표현을 다시 쓸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뜻이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써서 잘못된 표현이 되는 예가 종종 있습니다.
‘아주 잘한다’는 뜻으로 ‘최고 일류’라고 한다든지 ‘남은 기간’이라는 뜻으로 ‘남은 잔여기간’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잉여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와 ‘일류’라는 두 표현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잔여’라는 말에는 ‘남아 있다’는 뜻이 있어서 의미가 중복됩니다. 어법에 맞도록 주의를 기울여 말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