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자를 쓰면서도 뜻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갱신’과 ‘경신’의 경우에는 첫 번째 음절의 글자가 ‘다시’라는 뜻으로 쓰이면 ‘갱’으로 발음하고, ‘고치다’라는 뜻이면 ‘경’으로 발음합니다. 상황에 따라 ‘갱신’이라고 읽어야 할 때도 있고, ‘경신’이라고 읽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죠.
‘지식(知識)’이라는 단어의 두 번째 음절에 있는 한자도 이와 비슷한 경우의 예입니다. 이 한자가 ‘알다’나 ‘깨닫다’의 뜻이면 ‘식’으로 읽고, ‘표시하다’나 ‘적다’의 뜻이면 ‘지’로 읽게 돼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유식하다’ 또는 ‘무식하다’고 표현한다든지 ‘식견이 높다’고 할 때는 아는 것과 관련이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모두 ‘식’으로 읽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 해 놓은 표시나 특징을 의미할 때는 ‘표지’와 ‘표식’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표지’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떤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한 표시를 해 놓은 판을 ‘표지판(標識板)’이라고 하는데, ‘안내 표지판’이나 ‘도로 표지판’ 같은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같은 한자라도 뜻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