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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어 / -치

2009-02-17

물고기의 이름을 살펴보면 마지막 글자가 ‘-어’로 끝나는 것과 ‘-치’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는 물고기를 뜻하는 ‘어(魚)’라는 한자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치’자가 붙은 것은 무엇일까요?

물고기를 뜻하는 우리말에 ‘-티’가 있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한자의 ‘어(魚)’자를 나타내는 우리 고유어의 어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갈치, 꽁치, 가물치, 넙치’ 같은 생선 이름에서는 ‘-티’가 ‘-치’로 바뀌었다는 것이죠.

어떤 기준에서 물고기의 이름을 한자어와 고유어로 구분해서 붙였을까 궁금해지는데요, 일반적으로 ‘-치’ 계열은 대개 몸에 비늘이 없는 반면에 ‘-어(魚)’ 계열은 비늘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자를 높게 평가했던 시대에는 ‘-치’ 계열보다는 ‘-어(魚)’ 계열을 고급 어종으로 생각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한자어가 일반인들에게 보편화되면서 비늘이 없는 생선에도 차츰 ‘-어(魚)’자를 붙이게 된 것입니다.

물고기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것들도 많습니다. ‘청어’는 등 쪽이 암청색을 띠었기 때문에, 그리고 ‘조기’는 머리 부분에 돌처럼 딱딱한 물질이 들어 있어서 ‘석어(石魚)’라고 했고, ‘가물치’는 빛이 검게 생긴 고기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물고기 이름을 통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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