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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덥석, 덥썩

2009-07-30

언젠가 ‘철석같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철석’은 ‘쇠 철(鐵)’자에 ‘돌 석(石)’자를 쓰기 때문에 ‘철석’이라고 표기하고 발음은 [철썩]으로 합니다. 이것은 쇠와 돌을 아울러서 하는 말로, 의지나 약속 같은 것이 매우 굳고 단단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달려들어서 움켜잡거나 무는 것을 뜻하는 부사인 ‘덥석’은 발음 그대로 ‘덥썩’이라고 쓰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덥석’이라고 쓰는 것이 맞을까요?

‘덥석’도 ‘철석’과 마찬가지로 ‘석’으로 쓰고 발음은 [썩]으로 합니다만, ‘철석’이 한자어인 것과는 달리 ‘덥석’은 고유업니다. 발음이 [썩]으로 나다 보니까 표기할 때도 혼동해서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덥석’이라는 말은 ‘손을 덥석 잡는다.’ 또는 ‘떡을 덥석 베어 물었다.’ 그리고 ‘골치 아픈 일을 덥석 맡았다.’와 같이 왈칵 달려들어서 닁큼 물거나 움켜잡는 모양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 ‘덥석거리다’나 ‘덥석대다’와 같은 동사로 사용하기도 하고, ‘주는 대로 덥석덥석 잘도 받아먹는다.’와 같이 ‘덥석’을 중첩해 써서 그 의미를 강조하거나 여러 번 그렇게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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