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우렁이 속에도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라도 다 그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렁이도 두렁 넘을 꾀가 있다.’라는 속담도 있는데요, 이것은 미련하고 못난 사람도 제 요량은 있어서 한 가지 재주는 있다는 말입니다.
이 두 속담에서는 ‘우렁이’를 상당히 어리석고 미련한 것을 비유해서 말하고 있는데요, ‘우렁이’라는 것은 소라처럼 껍데기가 말려 있는 종류의 고둥을 말합니다. 참고로 ‘고둥’을 ‘고동’으로 알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고동’은 방언이고 ‘고둥’이 표준어로 돼 있습니다.
우렁이와 관련해서 ‘우렁잇속’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우렁이’에 사이시옷을 쓰고 그 뒤에 ‘속’이라는 말을 붙여서 한 단어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렁이의 그 딱딱한 껍데기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복잡해서 헤아리기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자주 바뀌니까 종잡을 수 없어서 우렁잇속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 사람의 속마음은 우렁잇속 같아서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할 때 ‘우렁잇속’이라는 말은, 품은 생각을 모두 털어놓지 않는 의뭉스러운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렁이’와 관련된 속담과 ‘우렁잇속’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