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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설거지, 비설거지

2009-08-04

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근데 우리 비설거지할 거 아무것도 없지요?”
“네, 아까 다 치웠어요.”

지금 들으신 대화에서 ‘비설거지’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 표현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보통 ‘설거지’라고 하면 음식을 먹고 난 뒤에 그릇을 씻어서 정리하는 걸 생각하게 되는데, ‘설거지’라는 말은 그 외에도 ‘비설거지’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설거지’라는 말은 빗물을 이용해서 설거지를 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빨래 널었던 것을 다 치워서 비설거지할 만한 게 없다.’ 이렇게 말하면 널어 뒀던 빨래를 이미 치웠기 때문에 비에 젖을 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비설거지’라는 말은 비가 오려고 하거나 비가 올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을 말합니다. 볕이 좋을 때 고추를 말린다든지 시래기 같은 것을 말리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이런 것이 비에 젖지 않도록 비설거지를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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