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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산 너머, 산 넘어

2009-08-13

우리 속담에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갈수록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속담으로 ‘산 넘어 산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하나의 고비를 넘기고 보면 또 다시 어려운 일이 나타나거나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을 나타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산 넘어’라는 말은 ‘너’자 밑에 ‘ㅁ’ 받침을 쓰고 ‘어’를 붙일까요? 아니면 발음 그대로 ‘너머’라고 쓸까요?

여기서 ‘넘어’는 ‘넘다’라는 동사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되는데요, ‘산을 넘어가다, 담을 넘어가다, 고개를 넘어가다’처럼 동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산을 넘어가면 또 산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너’ 밑에 ‘ㅁ’ 받침을 쓰고 ‘어’를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발음과 같이 쓰는 ‘너머’라는 말은 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서,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명삽니다. ‘산 너머, 고개 너머, 돌담 너머’와 같이 쓸 수 있는데, ‘산 너머’라고 하면 ‘산의 저쪽’ 또는 ‘바라보이는 산의 뒤쪽’이라는 뜻입니다.

정리해 보면, ‘산 넘어 산이다.’에서는 실제로 산을 넘는 행동이고, 그 행동에 따르는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인 반면에 ‘산 너머 마을’이라는 말에서 ‘산 너머’는 말하는 사람이 일정한 지점에서 가늠하는 먼 곳의 위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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