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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접두사 ‘돌-’

2009-08-18

얼마 전에 ‘들이붓다’라는 동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 동사의 앞에 붙어 있는 ‘들이-’라는 말이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마구, 몹시, 무리하게 힘을 들여’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들-’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들끓다, 들볶다, 들쑤시다’ 같은 표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와 같이 어떤 단어의 앞에 붙어서 뜻을 첨가하여 하나의 다른 단어를 이루는 말을 ‘접두사’라고 합니다. 접두사 가운데 ‘돌-’이라는 것이 있는데, 과일이나 채소의 이름 앞에 ‘돌’이라는 말을 붙여서 ‘돌배’라든가 ‘돌감’ 또는 ‘돌미나리’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돌-’은 ‘돌멩이’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돌-’이라는 접두사는 품질이 낮은 것이나 저절로 난 야생의 것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돌미나리’라고 하면 돌밭에서 나는 미나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그런 뜻이 아니라 야생의 미나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돌-’이라는 말이 붙은 것 중에 ‘돌김[돌:김]’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 ‘돌배’나 ‘돌미나리’와는 다르게 바닷물 속의 돌에 붙어서 자란 김을 뜻합니다.
그리고 ‘야생의 것’을 뜻할 때는 [돌배], [돌미나리]처럼 ‘돌’을 짧게 발음하지만, ‘돌에 붙어 자란 것을 뜻할 때는 [돌:김]과 같이 길게 발음한다는 것도 참고로 같이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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