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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걷잡다, 겉잡다

2009-08-24

우리말 단어 가운데는 발음은 똑같이 나지만 표기 형태가 다른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 밑에 받침으로 ㅅ, ㅈ, ㅊ을 썼을 때 이 단어들은 모두 [빋]이라고 발음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걷짭따]로 발음되는 단어로는 ‘거’ 밑에 ‘ㄷ’ 받침을 쓰는 것과 ‘ㅌ’ 받침을 쓰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일은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할 때는 ‘거’ 밑에 어떤 받침을 써야 할까요?

이 경우에는 ‘ㅌ’ 받침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ㅌ’ 받침을 쓰는 ‘겉잡다’는 어떤 것을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해서 헤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예문에서는 이 일은 대충 짐작해서 헤아려 봐도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는 뜻이 됩니다.

반면에 ‘ㄷ’ 받침을 쓰는 ‘걷잡다’는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와 같이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를 붙잡는다는 뜻과 ‘눈물이 나오는 것을 걷잡지 못하겠다.’처럼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표현은 뒤에 주로 ‘없다’나 ‘못하다’ 같은 말이 오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다’ 또는 ‘걷잡지 못하다’와 같은 형태로 씁니다.

오늘은 서로 발음은 같지만 각각 다른 받침을 갖고 있는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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