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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고들밥, 고두밥

2009-08-26

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못 먹었는데 너희 집에 밥 좀 있니?”
“있기는 한데 밥이 너무 되게 돼서 어떨지 모르겠다.”
“배고픈 마당에 된밥 진밥 가리게 됐니? 그냥 줘.”

‘된밥 진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는 말은 실제로 배가 고픈 경우에도 쓰지만 일반적으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할 때도 많이 사용합니다.

물기가 적게 지은 밥을 ‘된밥’이고 하는데요, ‘된밥’ 중에서도 너무 되면 빡빡하게 됩니다. 밥알이 물기가 적거나 말라서 속은 무르고 겉은 조금 굳은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고들고들하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물기가 적어서 빡빡하게 지어진 밥을 ‘고들밥’이라고 하는 분도 계시고 ‘고두밥’이라고 하는 분도 계신데요, 이 중에서 맞는 것은 어느 것은 ‘고두밥’입니다.

‘고들고들하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고들밥’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표준어는 ‘고두밥’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되게 지어졌다는 것을 강조해서 ‘꼬들밥’이라고 할 때도 있지만 이것 역시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참고로 밥이 되지도 않고 질지도 않게 알맞은 것은 ‘고슬고슬하다’고 합니다. ‘고들고들하다’와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두 표현의 뜻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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