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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비긋다, 비거스렁이, 빗밑

2009-08-27

우산 없이 외출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난감하셨던 경험이 있으시죠? 비가 그치거나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 쓸 수 있는 우리말 표현으로 ‘비긋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긋다’라고 하면 ‘선을 긋다’ 정도의 뜻이 생각되는데, ‘비긋다’는 비가 잠시 그친다는 뜻과 비를 잠시 피하여 그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긋는가 싶더니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하면 잠시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처마 밑에서 비를 긋는다.’고 하면 처마 밑에서 비를 잠시 피하면서 그치기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비’와 관련된 표현 몇 가지를 더 소개해 드리면, 우선 ‘비거스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비가 그치고 난 뒤에 비거스렁이를 하느라고 바람이 몹시 매서웠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빗밑’이라는 표현도 있는데요, 이것은 ‘비’ 아래에 ㅅ 받침을 쓰고, ‘미’ 아래에 ㅌ 받침을 씁니다. 이 말은 비가 그치어 날이 개는 속도를 말하는데, ‘빗밑이 가볍다’고 하면 날이 개는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고, ‘빗밑이 무겁다’고 하면 날이 개는 속도가 느리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비’와 관련 있는 우리말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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