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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나룻

2009-09-09

남자들 가운데는 멋으로 수염을 기르는 분들도 계신데, 그중에서도 구레나룻을 기르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죠. ‘구레나룻’은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가리키는데요, 이것을 [구렌나룯]이라고 ‘ㄴ’을 첨가해서 발음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구렌나룯]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구레나룯]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 속담에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샌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수염이 길게 났어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뜻이지요. 이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룻’이라는 말은 바로 ‘수염’을 뜻합니다.

‘나룻’이라는 말이 붙은 표현 중에는 ‘탑삭나룻’과 ‘텁석나룻’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탑삭나룻’은 짧고 다보록하게 난 수염을 말하고, ‘텁석나룻’은 짧고 더부룩하게 많이 난 수염을 뜻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내용 중에 나온 ‘탑삭’과 ‘텁석’이라는 말 그리고 ‘다보록하게’와 ‘더부룩하게’라는 말에서 음색의 차이가 느껴지실 겁니다.

또 ‘텁석부리 영감’이라든가 ‘텁석부리 사나이’와 같은 표현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텁석부리’라는 것은 텁석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은 ‘수염’을 뜻하는 ‘나룻’이라는 말과 관련된 표현 몇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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