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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거치다, 걸치다

2009-09-10

지난 며칠 동안 방송을 들으면서 비슷한 오류를 몇 차례 발견한 것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거치다’와 ‘걸치다’를 혼동해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방송 내용 가운데 ‘검토 과정을 걸쳐서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걸쳐서 결정됐다.’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모두 ‘걸쳐서’가 아니라 ‘거쳐서’를 써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됩니다.

‘거치다’라는 동사에는 상당히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오늘의 내용과 관련된 뜻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떤 과정이나 단계를 겪거나 밟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검사하거나 살펴본다는 뜻으로 사용하면 ‘모든 일은 형의 손을 거쳐서 이루어졌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걸치다’는 ‘일정한 횟수나 시간, 공간을 거쳐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과정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또는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이 진행된다고 할 때는 ‘과정을 거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기억해 두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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