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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되술래를 잡다

2009-09-11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만 해도 통행금지 시간이 있어서 밤 12시가 되면 일반인들은 밖에 돌아다닐 수 없었고, 화재나 범죄 등을 경계하기 위해서 야경꾼들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도 도둑이나 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해서 밤에 도성 안에서 사람의 통행을 감시하던 군졸이 있었는데, 이들을 ‘순라군(巡邏軍)[술라꾼]’ 또는 ‘순라’라고 했습니다.

‘술래잡기’에서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아이를 ‘술래’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조선 시대에 순라군이 숨어 있던 도둑을 잡았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서 ‘순라[술라]’의 발음이 [술래]로 바뀌었고, 표기 자체도 ‘술래’로 정해진 것이겠죠.

우리말 표현에 ‘되술래를 잡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란다는 뜻입니다. ‘되술래’라는 말에서 ‘되’는 ‘도리어’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이고, ‘술래’는 ‘술래잡기’라는 놀이에서 숨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되술래를 잡다’는 죄를 지은 사람이 도리어 순라군을 잡는다는 데서 온 것으로, 결국 사과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란다는 뜻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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