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표현 중에 ‘오롯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냥 듣기만 해도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이 ‘오롯이’라는 말은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뜻이 있는 표현입니다.

우선 다음의 두 가지 예문을 들어 보시고 어떤 뜻일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부모님의 오롯한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
‘이 책에는 옛 성인들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두 예문에서 나온 ‘오롯한’과 ‘오롯이’라는 말은 형용사 ‘오롯하다’에서 나온 것으로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오롯한 사랑을 받고 자라났다.’고 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는 뜻이 되고, ‘옛 성인들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하면 가르침이 온전하게 잘 담겨 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새벽하늘에 작은 별 하나가 오롯이 빛나고 있다.’와 같은 예문에서 나온 ‘오롯이’는 무슨 뜻이라고 생각되시는지요.
여기서 말하는 ‘오롯이’는 ‘고요하고 쓸쓸하게’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에 작은 별 하나가 조용하고 외롭게 빛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표현인 ‘오롯이’를 상황에 맞춰서 적절하게 사용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