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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차지다, 찰지다

2009-09-17

요즘은 생일 축하를 위해 마련하는 케이크가 상당히 다양해져서 일반적인 서양식 케이크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산다든지 떡으로 만든 케이크를 준비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일상적인 식사로 밥 대신 떡만 드시는 분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요, 뭐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여러분도 떡 종류로 식사를 대체하실 때도 가끔 있으실 겁니다.

우리가 ‘떡’에 대해서 말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쫄깃쫄깃하다, 찰지다’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흔히 반죽이나 밥, 떡 같은 것이 끈기가 많다는 것을 표현할 때 ‘찰지다’라고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이것은 ‘차지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우리 맞춤법에는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안 나는 대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합성어나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에서 앞 단어의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는 것은 발음되지 않는 형태로 적는다는 뜻입니다. 이 끝소리 ‘ㄹ’은 대체로 ‘ㄴ, ㄷ, ㅅ, ㅈ’으로 시작하는 말 앞에서 탈락하는데, ‘소나무, 바느질’ 같은 것이 바로 그런 예죠.

‘끈기가 있고 차진’의 뜻을 더해 주는 접두사인 ‘찰-’이 들어간 표현으로 ‘찰떡, 찰벼, 찰옥수수, 찰흙’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찰-’의 경우도 뒤에 ‘ㅈ’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ㄹ’ 받침이 탈락하기 때문에 ‘찰지다’가 아니라 ‘차지다’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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