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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인구에 회자되다

2009-09-23

많은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릴 때 이런 것을 두고 ‘인구에 회자된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인구’라고 하면 ‘일정한 지역에 사는 사람의 수’를 생각하기 쉬운데, ‘인구에 회자되다’란 말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세상 사람들의 입’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회자된다’는 것은 원래 어떤 뜻을 가진 표현일까요?
‘회자(膾炙)’는 ‘회와 구운 고기’를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회’는 생선회가 아니라 육회(肉膾)고, 구운 고기도 생선 구운 것이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구운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육회나 고기 구운 것은 모두 제사 음식으로 많이 썼다고 합니다. 제사상에는 고인이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이나 좋은 음식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회자’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고기 음식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구에 회자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육회와 구운 고기를 좋아하듯이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젯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라고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라든가 테러 사건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인구에 회자된다.’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더라도 칭찬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회자된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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