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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낙락하다, 낙낙하다

2009-09-24

우리 속담에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처음에는 보통 사람과 다름이 없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의 경우가 아닌 일에 대해서 쓴다면 아무리 대단한 일도 그 처음 시작은 아주 보잘것없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담에 나오는 ‘낙락장송(落落長松)’이라는 말은 여러분도 잘 아실 텐데요, 가지가 길게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를 말합니다. ‘낙락장송’에서 앞에 있는 ‘낙락’이라는 말은 원래 ‘낙락하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것을 글자로 표기할 때 첫 번째 음절은 ‘낙’으로 쓰고 두 번째 음절의 첫소리는 ‘ㄹ’을 써서 ‘락’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모두 한자에서 ‘떨어질 락(落)’자를 쓰지만, 두음법칙에 따라서 첫 번째 음절의 첫소리는 ‘ㄴ’을 쓰는 것입니다.

‘낙락하다’의 원래 뜻은 큰 소나무의 가지 같은 것이 아래로 축축 늘어진다는 것입니다. [낭나카다]로 발음되는 표현 중에 ‘옷의 품이 낙낙하다’와 같이 쓰는 것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똑같이 표기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때는 ‘크기나 수효 또는 부피 같은 것이 조금 크거나 남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인데, 앞의 두 음절을 모두 ‘낙’으로 씁니다. 그리고 이 표현은 한자어가 아니라 우리 고유어라는 차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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