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음의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너, 저 사람하고 잘 아는 사이니?”
“아니, 모르는 사람이야.”
“와, 너 참 넉살도 좋다. 처음 본 사람한테 그런 부탁도 하고 말이야.”
지금 들으신 내용에서처럼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말도 잘 걸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 왔던 것처럼 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 ‘넉살이 좋다’고 하는데요, ‘넉살’이라는 말은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비위 좋게 구는 행동이나 성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넉살이 좋다’는 것을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한다면 ‘사교성이 있다’ 또는 ‘사교성이 좋다’고 할 수 있겠고, 좀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한다면 ‘염치가 없다’ 또는 ‘뻔뻔스럽다’와 같은 뜻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넉살스럽다’라는 형용사로도 사용해서 ‘부끄러움이 없이 비위가 좋고 질긴 데가 있다’는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넉살’과 비슷한 표현으로 ‘덕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숫기 좋게 언죽번죽 구는 것을 말합니다. 참고로 ‘언죽번죽’은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비위가 좋아서 뻔뻔한 모양을 뜻하는 부삽니다.
오늘은 비위가 좋다는 뜻을 가진 표현인 ‘넉살’과 관련된 몇 가지 표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