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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무릎맞춤, 대질심문

2009-10-12

어떤 조건이나 상황이 잘 어울릴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지역은 어린아이를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지요.

‘안성맞춤’이라는 말은 경기도 안성(安城)에서 만든 유기(鍮器)가 품질이 제일 좋고, 또 그곳에서는 주문하는 대로 잘 맞춰서 만들어 준다는 데서 나온 표현인데, 결국 요구하거나 생각한 대로 잘된 물건을 이르는 말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의 표현인 ‘무릎맞춤’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무릎을 맞춘다’는 것은 ‘마음을 맞추다’ 또는 ‘보조를 맞추다’와 같은 긍정적인 상황의 표현이 아니라 ‘두 사람의 말이 서로 어긋날 때, 제삼자를 앞에 두고 전에 한 말을 되풀이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은 보통 ‘무릎맞춤을 해 봐야 진상이 밝혀지겠다.’ 또는 ‘무릎맞춤을 해야 사실대로 말하겠느냐?’와 같이 진실을 밝혀내려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표현으로 ‘양자 대면’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한다는 뜻이죠. 그리고 수사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원고, 피고, 증인들을 대면시켜서 그들에게 서면이나 말로 진술할 기회를 주는 것’을 뜻하는 ‘대질심문(對質審問)’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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