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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제격, 적격

2009-10-14

우리 속담에 ‘남산 봉화 들 제 인경 치고, 사대문 열 제 순라군이 제격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상사태를 알리는 봉화가 남산에 오를 때 인경을 치는 것이나 새벽 통행금지 시간이 끝나면서 사대문을 열 때 통행자를 단속하는 순라군이 나타나는 것은 다 격에 맞는 일이란 뜻으로, 두 가지가 서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속담에 나오는 ‘제격’이라는 말과 ‘적격’이라는 말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있는 표현들입니다.
우선 ‘제격(-格)’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그 지닌 바의 정도나 신분에 알맞은 격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보리밥에는 고추장이 제격이다.’라고 하면 보리밥에는 고추장을 곁들여 먹어야 잘 맞는다는 뜻이 됩니다.

반면에 ‘적격(適格)’은 ‘어떤 일에 알맞은 자격을 지니는 것’을 뜻하는데, ‘적격 여부’나 ‘적격 심사’ 또는 ‘부적격 판정’과 같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격’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래서 ‘햄릿 역에는 그 배우가 적격이다.’ 또는 ‘그곳은 가족 여행지로 적격이다.’와 같이 어떤 인물이나 장소 등의 자격에 대해서 말할 때 종종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적격하다’와 같은 형용사로도 사용해서 ‘임무에 적격한 사람’이라든가 ‘그 일을 하기에 적격한 인물’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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