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 가깝다는 뜻을 가진 표현으로 ‘접근’과 ‘근접’ 그리고 ‘인접’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접근’과 ‘근접’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접근(接近)’은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이고, ‘근접(近接)’은 가까이 접근한다는 뜻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실제로 사용되는 용례를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에서처럼 ‘접근’은 물체의 공간적인 이동을 가리키는 경우에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와 같이 어떤 대상과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갖기 위해서 다가간다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근접’은 ‘우리의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라든지 ‘목표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 또는 ‘정답에 근접했다.’와 같이 어떤 수준이나 수치 같은 것이 목표에 가까워질 때나 정답에 가까워질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접(隣接)’은 ‘인접 국가, 인접 학문’과 같이 일부 명사 앞에 쓰여서 이웃해 있다거나 옆에 닿아 있다는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에 인접한 마을’ 또는 ‘호수와 인접한 곳’과 같이 ‘OO에 인접하다’나 ‘OO와 인접하다’의 형태로 써서 거리상 가까이 있다는 뜻으로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