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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재우다, 재다, 쟁이다

2009-10-22

지금과는 형편이 다른 아주 까마득한 옛날 일이라고 할 때 흔히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얘기’라는 표현을 씁니다. ‘담배 피우다’를 ‘담배 피다’로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마도 ‘피다’를 ‘피우다’의 준말로 생각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피우다’와 ‘피다’는 별개의 동사로 ‘담배 피우다’만이 맞는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외우다’와 ‘외다’의 관계는 어떨까요?
‘외다’는 ‘외우다’의 준말인데요, 표준어 규정에서는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용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 다 표준어로 삼도록 돼 있습니다. 따라서 ‘외다’와 ‘외우다’를 모두 표준어로 삼은 것이죠. 이 규정과 관련된 단어들에는 ‘거짓부리’와 ‘거짓불’, ‘막대기’와 ‘막대’, ‘이기죽거리다’와 ‘이죽거리다’ 그리고 ‘찌꺼기’와 ‘찌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고기를 양념해서 그릇에 담아둔다’고 할 때 ‘고기를 재다’라고 하시는지 아니면 ‘고기를 재우다’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다’는 ‘재우다’의 준말로 이 두 표현 모두 표준어이기 때문에 어느 쪽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재우다’는 물건을 차곡차곡 포개어 쌓아 둔다는 뜻도 있고, 고기 같은 음식을 양념해서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 둔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표현으로 ‘쟁이다’라는 것도 있는데, 함께 알아 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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