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OO 여부

2009-10-23

기사나 보도 내용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 가운데 ‘OO 여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당히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어법에 맞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가 많은 표현이기도 하지요.

얼마 전 뉴스 보도에서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들은 적이 있는데요, 많이 들을 수 있는 표현인 ‘진위 여부’라는 말은 과연 맞는 표현일까요?

‘여부(與否)’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그러함과 그렇지 않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학기 등록 여부를 알려 달라’고 하면 ‘다음 학기에 등록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알려 달라는 뜻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보도 내용에서 나온 ‘진위 여부’라는 말은 ‘참이거나 거짓, 그렇거나 그렇지 않음’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말과 뜻이 겹쳐져서 나타났습니다. 결국 ‘진위(眞僞)’라는 표현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여부’라는 표현까지 덧붙여서 말한 것입니다.

‘진위 여부’와 같이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 중에는 ‘당락 여부’라든가 ‘생사 여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부’라는 말 앞에는 ‘생사’와 같이 서로 뜻이 맞서는 표현은 올 수 없기 때문에 ‘찬반(贊反) 여부’라든가 ‘성패(成敗) 여부’와 같은 표현도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등록 여부’나 ‘해당 여부’ 또는 ‘음주 여부’ 등은 모두 가능합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