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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삭다, 곰삭다

2009-10-28

음식과 관련해서 쓰는 표현 중에 ‘삭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젓갈 같은 것이 맛있게 삭았다든지 식혜를 만들 때 엿기름에 밥알이 삭았다고 말할 때가 있는데, ‘삭다’는 김치나 젓갈 같은 음식물이 발효돼서 맛이 든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옷감이 삭다’ 또는 ‘분이 삭다’ 같은 표현으로도 쓸 수 있는, 아주 다양한 뜻을 가진 동사죠. ‘젓갈이 곰삭았다.’ 같은 이야기도 종종 하는데요, 그렇다면 ‘곰삭다’는 ‘삭다’와 어떤 차이가 있는 표현일까요?

‘곰삭다’는 옷 같은 것이 오래돼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진다는 뜻도 있고, 젓갈 같은 것이 오래돼서 푹 삭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결국 ‘곰삭다’는 ‘푹 삭다’ 정도의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삭다’의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정도의 차이만 좀 더 강하게 해서 ‘곰삭다’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분이 삭다’는 가능하지만 ‘분이 곰삭다’ 같은 표현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곰삭다’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스스럼없이 가까워진다는 뜻이 있어서 ‘두 사람은 매우 곰삭은 사이가 됐어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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