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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방정이다, 방정하다

2010-09-09

어떤 상황에서 말을 안 하고 있어야 하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하고 후회하면서 ‘내 입이 방정이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방정’이라는 말은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가볍고 점잖지 못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가리키는데요, 그 외에도 ‘방정맞다’라는 표현으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정맞다’는 ‘말이나 행동이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까불어서 가볍고 점잖지 못하다’는 뜻도 있지만, 몹시 요망스럽게 보여서 불길하게 느끼거나 상서롭지 못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방정맞은 소리는 하지 마라.’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방정’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이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주는 ‘우등상장’을 보면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함.’이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왠지 ‘품행이 방정하다’는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게 생각되는 것은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방정이다’나 ‘방정맞다’와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하셔야 할 것은 ‘품행이 방정하다’에서 쓰인 ‘방정(方正)하다’는 한자어이고, 앞에 나온 ‘방정’은 고유어 표현으로, 서로 다른 단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어의 형태는 같은데 고유어냐 한자어냐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표현들은 잘 알아 두시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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